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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 농사일로 인한 어깨통증 조기 치료해야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20-08-26     조회수:3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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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 기고]

6년가량 통증 참아온 환자 농작업 제대로 할 수 없고 팔 못 들게 되자 결국 내원

회전근개 상당 부분 파열 남은 조직으로 봉합 시도 관절경 수술 진행 ‘성공적’

어깨 불편함 느껴질 땐 즉시 전문의 진료받아야



전북 정읍에서 농사를 짓는 이모씨(68·여)는 6년 전부터 시작된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농사일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통증이 시작될 즈음 동네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물리치료와 주사치료만 이따금 병행한 지 어언 수년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이씨는 그때그때 진통제를 먹으며 견뎠으나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특히 모종을 심거나 농작물 선별 작업을 하는 등 어깨를 많이 움직일 때면 어김없이 날카로운 통증이 찾아왔고, 농작물을 나를 때면 어깨부터 팔까지 힘이 풀려 단호박·옥수수 등 정성껏 기른 농작물을 왕왕 쏟기도 했다.

더욱이 야간통은 이씨를 괴롭게 만들었다. 낮에는 통증을 참을 만했지만 자기 전이면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에 신음이 절로 새어나왔다. 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눕다 보면 순간적으로 ‘악’ 하고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씨는 팔을 제대로 들지 못할 지경이 돼 병원에 왔다. 이씨의 어깨를 움직여보니 팔을 뒤로 돌릴 때나 앞으로 올릴 때 등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더 심했고, 어깨를 만져봤을 땐 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과 마찰음이 전해졌다. 심지어 혼자서 팔을 90도로 들어 올리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참고로 정상인의 어깨 운동범위는 앞으로 옆으로 모두 180도다.

정밀검사를 진행해봤다. 역시나 이씨의 회전근개가 상당 부분 파열돼 있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싼 네개의 힘줄(극상근·극하근·소원근·견갑하근)로 어깨관절을 감싸고 잡아주면서 팔을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는 쓰면 쓸수록 닳는 조직이다. 옷도 오랜 기간 많이 입으면 해지고 닳아 구멍이 생기듯 회전근개도 오랜 기간 많이 사용하면 손상되고 파열된다. 주로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즐기거나 농사·요리·운송 등을 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파열되는 양상을 보인다.

회전근개는 찢어지면 통증이 상당하다. 단순히 힘줄 파열만으로 통증이 오는 것은 아니다. 파열로 인해 주변에 결손부가 생겨 염증이 야기되고 관절에 균형이 깨지는 등 여러 증상이 합쳐져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일단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게 문제다. 힘줄이 끊어졌으니 당연히 어깨 힘이 약해진다. 이씨가 농작물을 들고 나르다 쏟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가만히 있을 때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고, 잠들려고 누우면 어깨의 힘줄이 지나가는 공간이 협소해져 야간통이 심해진다. 만일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리는 게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봄 직하다.

이씨의 어깨는 힘줄에 손상이 심해 상완골두(위팔뼈의 위쪽 끝부분)가 들려 있었고 관절 주변에도 드문드문 손상이 꽤 보였다. 파열된 힘줄은 무려 4㎝ 정도 끊어져 안으로 딸려 들어가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유발했다. 이씨처럼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파열된 힘줄을 원래 부착부 쪽으로 당겨 잘 봉합해주는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옷에 구멍이 나면 잘 꿰매어주듯 끊어진 힘줄도 원래 부착부에 잘 꿰매어주는 것이다.

이씨의 회전근개는 워낙 손상 정도가 심해 봉합이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았다. 봉합할 수 없으면 결국 남은 선택은 인공관절 수술이었다. 하지만 인공관절을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나이라 최대한 남은 조직으로 봉합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이씨는 어깨를 감싼 근육과 힘줄의 유연성이 조금 남아 있어 봉합술이 가능했다.

봉합술은 최소 침습 수술인 관절경으로 진행한다. 이씨도 통증이나 흉터의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관절경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우선 불필요하게 자라난 뼈와 손상된 부분을 깨끗이 정리한 다음 추가 손상이 없도록 찢어진 힘줄을 조심스럽게 당기고 원래의 부착부에 모아 단단히 고정했다.

이때 회전근개 재파열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혈류량 보존 봉합술’을 적용했다. 힘줄을 단단히 고정하면 봉합 부위 안쪽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지나친 긴장으로 중간에서 다시 파열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혈류랑 보존 봉합술은 이러한 위험을 낮추고자 혈류량을 적절히 보존하면서도 조직을 견고하게 잡아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봉합술을 시행하면 25% 정도의 재파열 확률을 6%로 낮춘다.

걱정했던 것보다 이씨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파열된 어깨 힘줄이 90% 이상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이씨는 수술 전과 달리 더이상 통증을 못 느끼고 평온을 많이 찾았다. 보조기(어깨가 30도 정도 옆으로 벌어진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장치)를 충분한 기간 착용한 다음 조심스럽게 재활운동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오랫동안 어깨를 잘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깨와 팔은 인대와 힘줄에 의지한 채 한평생 움직인다. 그 때문에 나이가 들면 힘줄이 자연스럽게 노화하고 파열될 수 있다.

문제는 농사일을 많이 하는 어르신들이 어깨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파스와 진통제로 버티는 것이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수술을 피할 수 있는 증상도 방치해 병을 더 키우는 셈이다.

통증을 견디다 결국 어깨가 상당히 망가진 상태로 병원에 오는 어르신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어깨에 불편함이 감지될 때 적절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조기에 숙련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란다.



●조남수 원장은 …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정형외과 교수 및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 등을 지냈다. 미국 견주관절학회 정회원이며 2010·2018·2019년 대한견주관절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EBS 의학 프로그램 ‘명의’에서 ‘어깨 통증’ 편 명의로 출연한 바 있다.

조남수<제일정형외과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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